Q: 우리나라 서쪽 바다의 공식 표기는 '황해'(黃海)인가 '서해'(西海)인가?

조선일보 12일자 A1면 '美 항모 韓美 서해훈련 유동적'이란 기사를 보면 '서해(西海)'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학교에서는 '황해(黃海)'라고 배운 기억이 나는데, 천안함 폭침사건 등의 기사나 정부 발표를 보면 '서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쪽 바다의 공식 표기가 '서해'인지 '황해'인지 궁금합니다. /경기 고양시 독자 조호연씨

A: 공식 표기는 '황해', 우리나라에선 '서해'란 표현도 관용적으로 사용

이석우 산업부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서쪽 바다는 ‘황해’(黃海), 영어로는 ‘Yellow Sea’가 공식적인 명칭입니다. 황해(yellow sea)는 우리 정부의 공식 표기이기도 하면서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명칭입니다. 반면 서해(西海)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바다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만 관용적으로 쓰는 명칭입니다.

황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1년 4월 부터입니다. 당시 국방부 지리연구소에서 약 12만4000여개의 지명을 일괄적으로 고시(국무원 고시 제16호)하면서 우리나라 서쪽 바다의 공식명칭을 황해라고 정했습니다. 바다가 맑지 않고 황토가 녹아 있는 누런 바다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어 1965년에는 외무부·법무부 등 정부 관계기관이 회의를 한 끝에 이 바다를 황해로 부르기로 재확인했습니다. 이후 초·중·고교 교과서는 물론 정부 공식 문서에서 황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국토지리원이 발간하는 각종 지도에서도 황해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황해라는 표기는 국제적으로도 공식 명칭〈사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명이 서로 달라 국가 간 분쟁이나 혼란이 벌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수로기구(IHO)'는 각 회원국으로부터 접해 있는 바다 이름을 제출받아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바다지도책을 만듭니다. 이 책은 전 세계 바다 명칭을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로 사용되는데, 여기에도 우리 나라 서쪽 바다는 황해(Yellow Sea)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황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명칭을 해석하는 데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갯벌이 많고 수심이 얕으며, 조석간만의 차이(인천 앞바다는 8m 가량)가 크기 때문에 흙탕물이 심하게 일어나 누렇게 보여 황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중국은 황허와 랴오허강을 통해 실려온 황토가 바다에 쌓인 결과 바닷물이 누렇게 보인다고 해서 황해라고 부릅니다. 황해에는 중국 각 지역에서 흘러드는 여러 강을 통해 해마다 11억t 가량의 황토가 밀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나 언론이 일반적으로는 사용하고 있는 서해라는 용어도 공식용어는 아니지만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서해도 황해와 함께 우리 국민이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굳어진 명칭이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서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기상청도 기상 예보를 할 때 일반적으로 서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서해대교', '서해안고속도로'등 정부가 정하는 명칭에서도 서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황해의 남쪽 경계선은 일반적으로 제주도와 양쯔강 하구를 연결하는 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