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shift work)가 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암학회(ACS)와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EHS), 국립암연구소(NCI)는 15일 공동보고서를 발표하고 발암 위험 요인으로 모두 20가지를 지정했는데, '물질요인'이 아닌 '행동요인'으로 교대근무를 리스트에 올렸다.

리스트에는 (1)납과 납 성분 (2)인듐 포드피드 (3)텅스텐 카바이드 코발트 (4) 이산화티타늄 (5)용접흄(welding fume) (6)내화성 세라믹섬유 (7)디젤 배기가스 (8)카본블랙 (9)산화스티렌 7·8과 스티렌 (10)산화프로필렌 (11)포름알데히드 (12)아세트알데히드 (13)디클로로메탄 메틸렌 클로라이드(DCM) (14)트리클로로에틸렌(TCE) (15)클로로포름 (16)테트라클로로에틸렌 (17)폴리클로리네이티드 비페닐(PCBs) (18)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DEHP) (19)아트라진 (20)교대근무가 포함돼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요인은 교대근무. 교대근무는 유일하게 화학물질이 아니면서 암과 잠재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공장과 병원 등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밤샘근무는 생체리듬을 파괴하는데 이것이 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학자들 사이에도 교대근무가 암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과학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 암 전문가들은 빛과 어둠의 노출 정도가 인체의 24시간 주기 생체리듬을 파괴하면서 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기관이 직간접적으로 또 잠재적으로 발암물질과 암 요인으로 지목한 리스트에는 클로로포름, 포름알데히드 등 평소 낯익은 물질 외에도 평면TV 화면에 쓰이는 인듐 포스피드 등 비교적 생소한 물질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은 리스트에 포함된 20개 항목 중 산화스티렌, 디젤 배기가스 등은 흡연이나 드라이클리닝, 화장품과 페인트, 자동차를 사용하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