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19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군에 복무하면서 대학에 다녔으며 학력기재를 허위로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 학력란에 1970년 국민대 농업경영학과(중앙농민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이 후보자는 국민대를 졸업하지 않았다"며 "졸업증명서에도 명백히 중앙농민학교라고 표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대 측이 (나중에) 중앙농민학교를 인수한 것은 맞지만 별도의 학교로 운영되다 폐지됐다"며 "'국민대 농업경영학과'라는 표기는 잘못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자는 중앙농민학교에 '1966년 3월 입학해 1970년 2월에 졸업했다'고 했는데 입학 직후인 1966년 4월부터 1969년 4월까지 이 후보자는 경기도 포천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며 군 복무 및 학업 병행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1967년 제대할 때까지 1년 반 동안 이 후보자는 이동중학교에서 파견 교사로 근무했다"며 "일반 병사가 서울과 포천을 매일 출퇴근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면 군 복무를 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이 후보자가 1964년 중앙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입학하고 나서 한일회담 반대 운동을 하다가 제적을 당했는데 당시 이 후보를 아끼던 교수들의 도움으로 66년 3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했다"며 "다만 입학 직후인 66년 4월에 강제 징집을 당해 학업을 계속 할 수 없었으나 교수들의 도움으로 휴학처리가 안 됐고 중앙대에서의 3학기 학력을 인정받아 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 복무 중 학교 교사로 근무한 데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당시 국방부에서 시행한 군인파견 교사제도에 선발돼 부대 근처 중학교에서 근무한 것"이라며 "이 때 방학을 이용해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리포트 등을 제출해 학점을 인정받아 졸업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대학에서 제적당한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