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고은 시인의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2010년 노벨 문학상이 페루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Llosa·74)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예리한 묘사"를 높이 평가해 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요사는 1966년 발표한 소설 '성당에서의 대화'로 세계 문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30여편 이상의 소설과 수필 등을 발표한 남미의 대표적 작가다.
   
1995년에는 스페인어 문화권의 최고 영예인 세르반테스 문학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세계적 거장이다. 요사는 지난 19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남미에서는 28년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미의 대표적인 저항 작가로 꼽히는 요사는 1936년 3월28일 페루 아레키파의 한 중산층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가에서 자라다가 2살 되던 해 외교관이었던 외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이주했다.
   
1946년 가족을 따라 페루로 돌아온 그는 레온시오 프라도 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리마마드리드에서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요사는 23세이던 1959년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스페인어 교사와 AFP 통신 및 프랑스 국영 방송의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미국과 남미,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강의를 해왔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의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요사는 1980년대 중반 페루 군사정권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의받았으나 거부했다. 이후 1990년에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와 맞붙었다가 낙선하는 등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1963년 사관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와 개들'을 발표해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대표작 '녹색의 집'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