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위원회 “‘탐색 마찰 활용한 시장 분석' 높이 평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경제학자 2명과 영국 경제학자 1명이 선정됐다.
11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데일 모텐슨 노스웨스턴대 교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LSE) 교수 등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와 정책이 실업과 고용 공백,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이들의 '탐색 마찰(search frictions)을 활용한 시장 분석' 연구에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동시에 대규모의 구직 공고가 나는 현상, 경제 정책이 실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이론을 발전시켰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또 이 이론은 노동시장 외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시장에서 무언가를 사려는 사람(구매자)과 팔려는 사람(판매자)는 언제나 즉각적으로 계약을 완료하기 힘들다. 직원을 찾는 고용주와 일자리를 탐색하는 노동자가 한 예가 된다.
고용주와 노동자의 탐색 과정은 시간과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탐색 시장(search markets)'에서 일부 구매자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판매자는 원하는 만큼 팔 수 없다. 이 결과 노동 시장에서 고용 공백과 실업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
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이 탐색 시장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탐색 시장의 기초를 분석했고, 모텐슨과 피사리데스 교수는 이 이론을 확장해 노동 시장에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이론이 실업 보험과 고용 및 해고 규제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며, 실업 혜택이 관대할수록 실업률이 높아지고 탐색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언급했다.
세 명의 수상자는 1000만크로네(150만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오는 12월 10일 열린다.
올해 노벨상 수상이 저조했던 미국은 경제학상에서 2명의 수상자가 나오며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1969년부터 노벨 경제학상 시상이 시작된 이후 이번 수상까지 미국은 모두 4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