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의 선발과 권력 승계 과정은 건국 초기만 해도 일정한 관행이 없었다.

1·2세대 최고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은 모두 치열한 권력 투쟁을 통해 최고지도자 자리를 차지했고, 사망할 때까지 그 권력을 누렸다. 3세대 최고지도자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상하이시 서기로 있다가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 실각과 함께 덩샤오핑에 의해 후계자로 발탁됐다.

그러나 장 전 주석 이후에는 마오 전 주석 시절 드러난 1인 통치와 원로 정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최고지도자 선정과 권력 이양에 대한 일정한 관행이 만들어졌다. 당내 논의를 거쳐 50대의 최고지도자 후보를 미리 정해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킨 뒤, 충분한 통치 수업을 쌓게 한 다음 당권과 군권을 차례로 넘겨주는 방식이다.

후진타오(胡錦濤·68) 현 주석은 지난 1992년 14기 공산당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상무위원회에 진입하면서 후계자로 부상한 뒤, 10년간의 통치 수업을 거쳐 2002년 당총서기에 취임했다.

차기 지도자로 확정된 시진핑(習近平·57) 국가 부주석도 지난 2007년 17기 당대표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후계자로 떠올랐고, 지난 18일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돼 군 관련 통치 수업을 받게 됐다. 새로운 지도부가 취임하면 기존 최고지도부 중 일정한 나이 이상의 고령자는 현역에서 은퇴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후계자를 선정하는 방식 자체도 변화가 나오고 있다. 장 전 주석과 후 주석은 모두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받았지만, 시진핑 부주석은 당내 민주화 방침에 따라 부부장(차관)급 이상 고위 당원의 투표에 의해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