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엄마와 함께 조심스런 얼굴로 피부과를 찾았다. 인물도 잘생긴 편, 하지만 한참 장난기 많고 말 많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조신하고,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유는 학교 친구들이 ‘네 얼굴에 초콜릿 묻었어’ 라고 묻다가 ‘잉 아니잖아?’ 하고 놀림감이 되곤 한다. 이런 놀림에 의기 소침, 갈색 모반을 치료하러 병원을 찾게 되었다. 빈도가 인구의 10%에 달한다는 갈색 모반과 1% 정도 빈도의 선천성 모반에 대해 세련 피부과 황규광 원장과 함께 알아 본다.
▲밀크 커피색 반점
밀크커피 반점은 정식 의학적 명칭은 '카페오레 반점'으로, 피부의 표피에 비정상적인 멜라닌세포가 증식되어 발생하며 신경 섬유종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피부증상이다. 신경섬유종증은 말랑말랑한 촉감의 양성종양이 한 개 혹은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통증 등 증상을 동반하면 제거하게 된다.
보통은 밀크 커피색 반점이 있다고 해도 신경섬유종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만 신경섬유종증의 경우에는 신경섬유종이 보통 사춘기 이후 피부에 발생한다. 보통 5세 이하에서 0.5㎝이상의 크기로 6개 이상, 5세 이상에선 1.5㎝ 크기 이상으로 6개 이상의 밀크 커피색 반점이 있으면 신경섬유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커피 반점은 보통 2~3세까지 진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아기 성장에 비례하여 크기도 커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처음 발생 후 시간이 지나서 추가 발생하거나 기존 병변이 진해질 수 있다.
밀크 커피색 반점의 치료는 색소 레이저, 즉 큐스위치레이저를 이용한다. 어린이의 경우 색소치료레이저 시술의 통증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으나 어릴 때 치료할수록 효과가 월등히 좋은 편이다. 피부과학 교과서에는 레이저시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기술되어 있으며 반점이 일단 없어진 듯 하다가 재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3-5회 이상 시술 하는 병원이 많으나 다양한 파의 레이저를 함께 사용하여 1-2회 시술에 없어진 예들이 있다.
▲베커씨 모반
10대에 주로 발생하며 진한 갈색 반점이 점점 커지고 얼룰덜룩한 경우가 많으며 털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어비윰 야그 레이저로 깎아 내거나 색소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색소 세포가 두꺼워진 표피 깊숙히 있거나 진피까지 내려와 있어 치료가 까다로운 모반에 속하며 치료후 오히려 일시적으로 색소 침착이 심해지기도 한다. CO2 프랙셔널 레이저 중 연속적인 빔이 나와 태워 없애는 레이저 방식을 써서 효과를 많이 본 사례가 있다.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
선천성 모반은 아예 다 절제해 버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크기가 크면 다 떼기가 힘들어 레이저로 점 상층부를 깍아내고 피부를 배양해 덮어준다. 만일 점을 전층 다떼내고 피부이식을 하면 흉터도 상당히 남을 뿐 아니라 피부이식 부위를 포함, 2배 크기로 피부 손상이 남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세련피부과 황규광 원장(사진)은 외국 유명 논문을 인용 "암 유발 세포들이 점의 상층부에 몰려 있다는 연구에 의거, 모반 상층부만 제거해도 암 발생 요인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며 신생아때 제거하면 아직 모반 세포가 진피 깊숙히 뿌리 내리지 않아 재발도 잘 안된다"고 말한다. 중간크기 것도 꽤 많은 데, 이런 경우는 절제 수술과 레이저로 깍는 수술을 병행하면 수술 후 흉터도 사라지는 장점이 있다.
▲오타 모반
오타 모반은 주로 눈 주위에 청색, 또는 회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사춘기 전후에 시작되나 일부는 출생 직후부터 아이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오타모반의 치료방법으로 냉동치료가 사용되었으며 치료 시와 치료 후의 통증, 흉터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나 진피 깊숙한 색소를 파괴하는 큐 색소 레이저의 개발로 3-5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후천성 오타양 모반
양측 광대 근처에 쌀알 크기의 갈색 반점이 모여 있으며 20대부터 발생한다. 깊은 기미의 일종으로 생각하기도 하는 데, 몇 차례 큐 색소 레이저 시술을 하면 반응이 좋은 편이고, 기미와 달리 재발하지 않아 치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 외에도 갈색반점 안에 좀 더 진한 점들이 찍혀있는 반문상 모반 등이 있다. 치료는 좀 까다롭지만 다른 갈색 모반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