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년제 대학 군사학과 졸업하면 장교로 임관되나요?
4년제 대학과정으로 '군사학과'(학부)를 설치한 대학이 8개나 된다고 하는데 이 군사학과를 졸업하면 장교로 임관되는 건가요. 서울 중랑구 독자 유명재씨
A: 3학년 때 ROTC 지원하거나 졸업 후 학사장교 돼
군사학과(학부)는 최근 들어 새로 등장한 '장교가 되는 길'입니다. 2003년 2월 대전대에 군사학과 학부과정이 개설된 이후, 경남대·조선대·원광대 등이 뒤를 이었으며, 올 하반기에는 용인대·영남대·청주대·건양대 등이 신입생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육군과 용인대·영남대·건양대 등이 군사학 발전 협력 합의서 체결)
군사학과는 4년 동안 군 관련 학문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사관학교와 같지만, 임관하는 절차는 ROTC 또는 학사장교와 같습니다.
우선 신입생 선발 때, 인성검사·체력검정·신체검사 등을 통해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을 뽑습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신입생 선발에 '군 장학생' 선발 과정이 포함돼 있어 거의 대부분이 군으로부터 4년간 장학금을 받습니다. 그러나 여학생에게는 아직 군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군사전문지식과 군 간부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군사이론과 전략·전술, 전쟁사, 무기체계, 군조직, 리더십, 체력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4년간 '맞춤형' 교육을 받기 때문에 군사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은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장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군사학과를 보유한 대학들의 설명입니다.
군사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재학 도중 3학년 때 ROTC에 지원하거나, 졸업할 때 학사장교가 되는 길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학사장교로 갈 경우, 다른 지원자와 같은 선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군사학과 출신들은 군 장학생들이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생략되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장교로 임관하게 됩니다.
또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그 기간만큼 군 복무를 길게 합니다. 가령 4년간 장학금을 받았고 학사장교로 임관했다면 7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합니다. 군 관계자는 "군사학과는 전투중대장(대위)으로 활용하기 위해 6~7년 이상 복무할 중·장기 복무자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제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