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신대방동에 사는 회사원 오모양은 어느 날 저녁 진통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는 극심한 치통으로 밤새도록 잠을 못 자고 고생하다 다음날 아침 치과에 가서 검사해보니 충치가 심하게 생겨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치과의사는 "가급적 신경치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현재와 같은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신경치료 해야 하며 이후 크라운 보철 수복이 필요하다"고 한다.

치과에서 시행하는 신경치료란 충치, 치아파절, 잇몸병, 교합이상 등으로 치아 속의 신경에 염증이 생겼는데 이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다고 판단 되었을 때 신경을 치과에서 기구나 소독약 등을 이용해서 제거하는 치료로 어떻게 보면 치아를 뽑기 전에 치아의 통증을 없애고 치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마지막 치료하고 볼 수 있다.

신경치료의 성공률은 80-90%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달리 보면 100% 완벽한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치아는 단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치아 속의 신경에 한번 염증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면 약물이나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치아 속의 신경을 완전하게 제거하고 제거한 신경이 있던 공간에 치과재료로 완전하게 메워서 빈 공간이나 남아있는 죽은 신경조직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차단해주는 것이 신경치료의 원리이다.

그렇지만 치료 시 신경조직의 염증이 심했다거나 치아구조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때 즉, 신경관이 변이가 있거나 막혀있는 경우 신경치료의 성공확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치료기술이 발달하고 최신의 장비와 진단술, 뛰어난 약제의 발달로 신경치료의 성공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경우에 신경치료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치과치료 시 신경치료는 가급적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어쩔 수 없이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치아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하면 신경치료를 진행한 치아가 나중에 다시 염증이 생긴다거나 통증이 생긴 경우 치아를 뽑는 방향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임상지도교수 겸 보철과 외래교수인 김진형 박사(사진, 선릉역 뉴연세치과 원장)는 "치아가 충치가 있어서 충치치료를 하게 되면 종종 시린 증상이 생기는데 신경치료는 안 할 수 있으면 가급적 안 하는 것이 치아를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비결이며 치아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지만 치료 중 신경이 직접 노출되거나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 보철 수복을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