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한층 더 심해지는 건선 치료법 공개
겨울은 건선 환자인 김대리에게는 악몽의 계절이다. 여름내 다소 가라앉았던 발진과 각질들이 찬바람과 함께 무수히 일어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피부 발진은 물론, 김대리가 앉았던 자리마다 인설(鱗屑), 인비늘이라고도 부르는 각질 부스러기들이 남아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병증보다 더 괴로운 것은 '안 씻는 것 아니야?'라며, 눈처럼 각질이 쏟아지는 건선 증상을 불결한 위생 상태와 연관 짓는 편견이다.
▲잘 씻어도 생기는 전염성 없는 피부병, 건선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발진 부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피부병이다.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의 1명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해외의 경우 건선 질환자가 3%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에게 그 증세가 잘 알려지지 않아 건선 질환자는 불결한 사람으로 오해 받거나 소외당하기 일쑤이다.
편견과 달리 건선은 위생 상태 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성 문제로 생긴다. 과다하게 증식한 피부 세포가 각질로 변해 겹겹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바이러스성 세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염은 되지 않는다. 가려움증도 없으나 재발율이 높고, 외관 상 보기 불편한 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큰 문제이다.
▲폐를 통해 근본을 치료해야
여름에는 다소 수그러들었다가,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증세가 심해지는 건선에 대해 건선․아토피 피부염 등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로 유명한 편강한의원 서초점 이아라 원장은 꾸준한 관리와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피부를 관장하는 폐를 강화해, 피부 호흡을 활성화 시키면 건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기후 변화, 알레르기 체질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편도선 기능의 저하로 이어지면, 외부 항원을 퇴치하지 못해 인체로 침입하는 문을 허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체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이상 반응 중 하나가 건선이다.
따라서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폐에 쌓인 열을 내려 편도선을 강화하고, 강화된 편도선의 힘으로 식균 작용을 활발하게 해 면역력 전반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피부 한의원의 전문 약재를 통해 체질 개선을 하는 것이 좋은데, 폐를 정화하는 ‘편강탕’ 등이 건선과 아토피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인다.
이아라 원장은 편강탕 처방 외에도 꾸준한 관리를 강조한다. 외상이 생긴 부위에 건선이 잘 나타나므로 피부 마찰 등의 피부 손상을 줄이고, 절대 인설반을 억지로 떼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관리해야한다. 연쇄상구균 등의 감염시 발병이나 악화 위험이 있으므로 소독에 신경써야 하고, 편도선염이나 인후염 등의 합병증으로 건선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면 호전은 되지만 중단할 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가능한 쓰지 않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며, 겨울철 보습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각질과의 싸움에 고생이 많았던 건선 환자들. 꾸준한 관리와 부작용 없는 한방 비법을 통해 매끈한 피부를 되찾아 보자.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