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새해 첫 해돋이 볼 수 있는 곳이 포항이 아니라 왜 울산인가?

해돋이를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 동쪽 끝인 포항일 것 같은데, 한국천문연구원은 울산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 서울 중랑구 독자 전화순씨

A: 지구 자전축·공전궤도 변화 따라 겨울철엔 남동쪽에서 해 뜨기 때문

지난 23일 한국천문연구원은 2011년 새해 첫날 지역별 해 뜨는 시각을 발표했습니다. 새해 첫 태양은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고, 이보다 5분 뒤인 7시 31분에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을 시작으로 내륙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은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입니다. 토끼 모양의 꼬리 부분인 석병리는 동경 129도 35분 10초로, 울산 간절곶(동경 129도 21분 50초)보다 분명 동쪽에 위치하고 있지요. 그런데 육지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지역이 포항의 해안가가 아닌 울산의 바닷가입니다.

천문연구원의 설아침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겨울철 해가 뜨는 방향이 정동쪽이 아닌 남동쪽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해가 늘 정동쪽에서 뜬다고 생각하지만,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공전궤도의 변화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겨울철 해 뜨는 방향이 남동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뜰녘 한반도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한반도의 남동쪽부터 밝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밤이 가장 긴 동지 때 해는 가장 남쪽으로 치우칩니다. 반면 하지에는 북동쪽에서 해가 뜨지요. 정동쪽에서 해가 뜨는 것은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 때뿐입니다. 한마디로 해가 뜨는 방향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셈이지요.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지역별 해 뜨는 시각은 해당 지역의 높이를 0m로 보고 계산한 것이어서, 산 정상이나 언덕 같은 곳에서는 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시각보다 좀 더 일찍 해 오름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