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4강전에서 연장후반 8분 호소가이가 역전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애매한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감디 심판(초록색 유니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도하(카타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과 일본의 4강전 주심을 맡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칼리 알 감디 심판(41)이 애매한 판정을 내려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감디 심판은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K-리그 천적'으로 알려져있다. 편파판정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은 감디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여러차례 분루를 삼켰야 했다. 전북과 전남이 희생양이 됐다.

연장전반 7분, 한국에게 억울한 판정이 나왔다. 감디 심판이 한국 진영에서 페널티킥을 선언해 일본이 두 번째 골을 넣는데 크게 일조했다.

상황은 이랬다. 일본의 공격수 오카자키가 아크서클 정면에서 흐르는 볼을 향해 돌진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황재원이 오카자키의 돌파를 몸으로 막아섰고 한국의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리며 공을 잡아냈다. 그런데 감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황재원이 오카자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선언한 것.

느린 화면으로 재생된 장면에서 황재원이 오카자키를 몸으로 막았지만 먼저 어깨를 집어 넣은 상황이었다. 황재원의 진로방해가 없었어도 정성룡 골키퍼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페널티킥 선언은 한국에게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오카자키가 황재원에게 막혀 넘어진 지점은 정확히 패널티박스 앞. 감디 주심이 황재원의 파울을 지적했어도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이었어야 했다.

혼다가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호소가이가 문전쇄도하며 왼발로 차 넣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심판 판정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마친 가운데 2대2 무승부를 기록�x다. 그러나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연속으로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0대3으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