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과 함께 포항시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도시 조성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시도하는 것이 '동빈내항 복원사업'이다.
포항시 남구 송도·해도동과 북구 죽도동에 걸쳐 형성된 동빈내항은 긴 파이프 처럼 생겼다. 바닷물이 순환하지 못하고 갇히는 바람에 사실상 '죽은 바다'나 다름없는 형편이다. 이런 동빈내항에 물길이 생긴다. 이 물길은 부근 형산강에서 동빈내항에까지 걸쳐 흐르게 되며, 이른바 운하 역할을 하게 된다. '죽은 바다'였던 동빈내항은 이 운하로 인해 친환경적인 항구로 탈바꿈한다. 배가 다니고 운하 양옆으로는 수변공원과 수상카페, 호텔 등이 들어서 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도심 재생을 위해 포항시가 동빈내항 복원사업에 나섰다. 포항시가 이 사업에 나선 것은 동빈내항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
40여년 전만 해도 동빈내항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형산강과 물길(지류)이 이어져 있었다. 이 물길에서는 물고기들이 노닐고 시민들이 멱까지 감던 곳, 포항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강'이었다. 인근에는 송도해수욕장까지 있었다.
그러나 인근에 포스코가 들어서고 주변 도심이 개발되면서 1.3㎞ 길이의 형산강 지류 물길이 아예 막혀 버렸다. 물길이 끊기고 바닷물이 동빈내항에 갇혀 버리는 결과가 되면서 동빈내항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포항시는 이처럼 오염된 동빈내항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총 1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2년까지 사업을 펼친다. 복원사업은 크게 ▲운하 건설 ▲오염 항만 수질 개선 ▲상권 회복 ▲도심 재생 등으로 나뉜다.
이중 복원사업의 핵심이 되는 것이 운하 건설이다. 형산강에서 동빈내항에 이르는 1.3㎞ 구간에 걸쳐 물길을 내는 작업이다. 만들어지는 운하는 평균 폭 20m에 깊이 2m 규모로 만들어진다. 운하에는 유람선이 운항한다. 운하 양옆으로는 수변유원지가 조성된다. 여기에는 수상카페, 호텔, 워터파크, 문화체험 테마파크 등 다양한 종류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사업을 위한 보상은 이미 96% 정도가 완료됐다. 5월쯤이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운하가 건설되는 것과 함께 오염이 된 항만의 수질 개선과 환경 개선도 과제다. 포항시는 이미 지난해까지 동빈부두에 대한 정비사업을 마쳤다. 담장, 창고, 컨테이너, 위판장, 급유소 등이 철거되고 유휴 부지에는 친수공간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복원되는 동빈내항 주변 지역은 재정비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태 및 관광자원이 확보되고 포항이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포항시는 기대하고 있다. 수질 개선은 물길이 뚫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포항시는 포항 구항 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영일만항 건설에 따른 포항 구항의 기능 이전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한편 북부해수욕장과 동빈내항 인근의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타워브릿지형 특수빌딩을 건설, 포항의 상징 랜드마크로 삼자는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이 타워브릿지에는 해양전망대, 문화시설, 레스토랑, 판매시설, 수족관 등이 들어선다. 이 타워브릿지가 건설되면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는 것이 포항시의 구상이다.
포항시 배달원 국제화전략본부장은 "동빈내항에 형산강 물길을 되살리는 것은 포항의 숙원사업"이라며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포항이 친환경도시로 바뀌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