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북한인권학회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응원단으로 남한을 방문했던 '미녀응원단'(사진).

남남북녀(南男北女). '북한 미녀 응원단' '북한식당 미녀종업원' 등 북측 여성들의 뛰어난 미모는 '남남북녀'라는 말을 연상시키며 줄곧 화제였다. 더구나 대부분 북한 여성들은 청순한 '자연미인'일 것이란 생각에 높은 평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북한에는 '성형미인'이 없을까.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지난달 30일 "만성 식량난을 겪는 북한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망은 어디나 똑같다"며 "평양 시내에서는 최근 쌍꺼풀 수술을 한 10대 여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미용수술'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와서는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쌍꺼풀이나 문신과 같은 성형 수술이 열풍이다. 도시에서는 ‘구강예방원(치과)’ 등을 통해, 시골에서는 자격증 없는 개인이 시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에서는 화상 입은 피부의 복구 등 ‘치료를 위한’ 성형 수술만 있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부터 북한 당국이 대남공작원에게 안면 수술 후 활동을 시킨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북한 주민들도 자연스레 성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액체산소 수술(박피수술)’ 등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1990년대 말에는 코 수술이 도입되기도 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대외 선전에 활용하는 여성에게 쌍꺼풀 수술을 단체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남한을 방문하며 화제를 모았던 북한 미녀응원단 상당수도 합숙을 하며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내륙이나 시골 농촌 여성들 사이에서도 성형 수술이 퍼졌다. 특히 이들은 식량 사는 돈을 줄여서라도 시술을 받기도 한다. 눈썹과 입술 문신을 하면 화장 시간 절약도 되고, 화장품 값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다만 시골에서는 의사자격증이 없는 개인이 미용도구를 들고 원정 시술을 해 비위생적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쌍꺼풀 수술 비용은 매몰법의 경우 우리 돈으로 3000원, 절개법은 6000원 정도로 저렴하다고 열린북한방송은 전했다. 코 수술은 보형물의 종류에 따라 100~200달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