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는 순우리말이다. 외국어로도 번역 불가다. 위키피디아에도 'Seonbi' 항목이 따로 있다.

국어사전엔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 등으로 소개된다.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은 중국에서 '사(士·선비)'의 뜻은 시대마다 달랐다며, 선비의 어원을 '유교 교양을 먼저 갖춘 선배'에서 찾는다. '마지막 선비' 중 한 명이었던 용전(龍田) 김철희(金喆熙·2008년 작고) 선생은 생전 "넉넉할 섬(贍), 갖출 비(備). 그게 선비"라며 "여러 가지가 넉넉한 사람"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란 책을 낸 정옥자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선비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인격과 학문을 닦고(수기·修己) 남을 다스리는(치인·治人) 대부(大夫)의 단계로 나아가고, 그를 바탕으로 학자, 관료인 사대부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했다"며 한국형 리더십의 모델을 선비에서 찾았다.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은 퇴계 탄생 500주년인 2001년 종택이 1억원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처음엔 주로 학생·교원들을 받았지만 관공서·기업 등으로 번져갔다. 2007년 2880명, 2010년 12만312명으로 입교자 수는 급증세다. 지난달 20일에는 문화관광부·경북도·안동시 지원을 받아 현대식 수련원을 완공했다. 수련과정은 하루부터 2박3일까지 다양하다. 대상에 따라 ▲유적지 탐방 ▲종손과의 대화 ▲활인심방(活人心方·전통건강관리법) 등으로 짜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