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특히 디스크 분야에 있어 '김영수'라는 이름은 이미 최고의 브랜드이다. 김영수병원의 김영수 원장은 1976년부터 정년퇴임 때까지 30여 년간 영동세브란스병원(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외과 과장, 척추센터장을 역임하며 '막강 척추팀'을 이끌었다. 김 원장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절제술의 권위자로 국내외에 명성을 쌓았다. 1984년에는 '카이모파파인 주사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성공을 거두면서 '척추수술 대가'라는 자타의 인정을 받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재직시 그는 1년에 평균 15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그의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1~2년을 기다려야 했다. 이런 김 원장이 정년퇴임 이후 2008년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세운 병원이 '김영수병원'이다. 개원을 준비할 당시 새로운 병원 이름을 지을까 생각도 했지만, "김영수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척추 분야의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굳이 다른 이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위의 조언으로 '김영수병원'이라는 명칭으로 개원했다.
◆국제디스크치료학회 학술상 수상
김영수병원 의료진은 김 원장을 포함해 신경외과 전문의 3명, 영상의학과 전문의 1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진은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 환경에서 환자별 질환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병원이 자리잡은 서울 강남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김 원장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이어져 2008년 개원 이후 매일 평균 6~7건의 척추 수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에게 '척추수술의 명의'라는 타이틀을 붙여 준 '카이모파파인 주사법'은 1984년 당시 23세 여성의 디스크 수술에 처음 적용했다.
당시에는 디스크를 칼로 절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김 원장은 주사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여 없애는 방법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김 원장은 그 뒤 이 주사법으로 3000회 이상 허리디스크 시술을 성공시켜 국제디스크치료학회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카이모파파인이라는 약물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제약사에서 생산이 중단돼 더 이상 시술하지 않는다. 김 원장이 척추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시술한 방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원장은 척추 수술 시 쓰는 나사못 대신 '그라프밴드'를 이용한 '움직이는 고정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재수술 빈도를 낮췄다. 이 수술법은 메모리루프를 이용한 수술법으로 진화했다.
◆'움직이는 척추고정술'로 후유증 줄여
척추고정술을 하면 척추관을 넓게 떼어낸 뒤에 척추가 흔들리기 때문에, 과거에는 척추에 나사못을 박아 척추를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하지만 나사못을 박은 환자 중 절반 가까이는 4~5년 뒤에 다시 허리에 문제가 생겨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김영수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움직이는 척추고정술'은 형상기억금속인 메모리루프를 이용해 간단히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인 메모리루프는 온도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탄력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새 수술법은 이런 성질을 이용해 상하 척추가 약간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척추뼈에 나사못을 박는 대신에 척추 뒤쪽을 스프링 타입의 메모리루프로 묶어 주어 약간 움직이게 고정시켜준다.
수술이 간편하고 후유증이 적으며, 척추를 적당하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수술 후 환자의 예후가 좋다. 움직이는 척추 고정술은 퇴행성 디스크, 퇴행성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불안정증, 수술 후 재발한 디스크, 노화로 인한 척추 질환 등에 광범위한 효과를 보인다.
◆미국 척추교과서에 수술법 게재해 호평
김 원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척추 명의'로 유명하다. 그는 2006년 4월 미국에서 발간한 척추전문교과서에 메모리루프를 이용한 척추관협착증 수술법 등 3편을 게재해 호평을 받았다. 10여년 전부터는 미국·러시아 등지에서 초청받아 순회강연과 수술지도를 해 주고 있다. 연세대 의대 교수 시절부터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현재 국내에서 척추 디스크 수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전문의 중 절반 이상이 김 원장의 제자라고 알려져 있다.
☞ 메모리루프 수술
온도차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특수 금속을 이용한 척추 고정술이다. 퇴행성 디스크와 퇴행성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결국 좁아진 척추관을 넓게 열어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