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계로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에서도 중국의 통치에 가장 강하게 저항하는 민족으로 꼽힌다. 언어와 문화는 물론 얼굴 생김새까지 완전히 달라서 수백년 동안 중국의 통치를 받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에 좀처럼 동화(同化)되지 않고 있다.

1949년 중국에 편입된 이후에도 적잖은 저항운동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독립 운동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카자흐스탄 등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인접해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구소련 붕괴로 대거 분리·독립한 시점이다. 또 중국 당국의 대규모 한족 이주 정책으로 한족 비중이 크게 늘면서 민족 갈등이 격화된 것도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995년과 1997년에는 신장 이리(伊犁) 지역에서 대규모 분리·독립 요구 시위가 벌어져 각각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리는 1944년 위구르족이 중국의 혼란을 틈타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웠던 곳이다.

중국 당국이 분리·독립 요구에 철권 통치로 맞서자 위구르족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등 테러 단체를 조직해 저항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에는 변경 지역인 카스(喀什)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무장 경찰 16명이 숨졌고, 베이징 시내에서 분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2009년에는 신장의 수도(首都) 우루무치에서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아크수(阿克蘇) 지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무장경찰 등 6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끊임없는 분리·독립 운동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신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장이 독립하면 당장 티베트 등 다른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 요구가 거세져 구소련처럼 중국도 해체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보고라는 점도 있다. 신장 남·북부의 타림 분지와 중가르 분지 등에는 중국 전체 석유의 30%, 천연가스의 34%, 석탄의 40%가 매장돼 있다. 신장의 에너지 자원 없이 중국 경제의 지속적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실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이곳의 에너지 자원을 파이프와 전력망 등을 통해 경제가 발달한 동부 연안 지역으로 운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