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연에도 '나이'가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쏟아지는 아동극 대부분은 '24개월 이상 관람가' 또는 '36개월 이상 관람가'로 홍보하지만 사실상 의미 없는 정보다. '방귀대장 뿡뿡이' 관계자는 "24개월 이상이면 볼 수 있지만 4~6세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 7세쯤 되면 남자 아이는 파워레인저나 칼싸움 공연, 여자 아이는 미미나 키티 쪽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적정 연령을 중심으로 주요 어린이 공연을 분류했다.
◆4~6세
'슈퍼영웅 뽀로로'(3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는 슈퍼맨이 되고 싶은 뽀로로의 이야기다. 제작사측은 "7세 아이도 보러 오는데 시시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방귀대장 뿡뿡이'(8월 21일까지 숙명아트센터)도 이 연령대가 호응하는 공연이다. 두꺼운 탈과 옷을 뒤집어쓰고 하는 공연은 아이들이 '저 안에 사람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나이가 되면 매력이 증발된다. 4~6세용으로는 만화 원작의 '구름빵'(28일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도 있다.
◆6~8세
"아빠보다 파워레인저가 더 좋다"고 할 만큼, 이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파워레인저는 힘이 세다. '파워레인저 정글포스'(8월 15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는 지구를 공격한 악당들을 물리치는 줄거리의 액션물이다. 올해 6~8세 여자 아이에 초점을 맞춘 공연은 잘 안 보인다. 원작의 눈높이를 동화 수준으로 낮춘 '어린이 돈키호테'(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는 6~8세를 겨냥한 신작이다.
◆8~10세
음악극 '우리는 친구다'(8월 15일까지 학전블루)는 겁쟁이 초등학생 민호와 TV에 중독된 유치원생 슬기가 주인공이다. 고구려·백제·신라 등 5편이 공연되는 역사탐험연극 '박물관은 살아 있다'도 이 또래 아이들의 호기심과 놀이 본능을 자극한다. 플라잉 액션이 볼거리인 '피터팬'(8월 7일까지 장충체육관)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의 반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