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떤 대학에서 한 창의성 연구 결과가 며칠 전에 공개되었어요. 요즘 미국 어린이들의 창의성이 20년 전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어요. 이 결과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나올 거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데 창의력이 저절로 자라지는 않겠지요?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요즘이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상 '창의'가 가장 왕성한 때라고 해요. 산업혁명 이후 주욱 생산성이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지금은 창의성이 그보다 더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거든요. 이제는 국가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창의성을 가장 먼저 꼽을 정도가 됐답니다. 이렇게 국가나 개인 모두 창의성을 키우기 원하는 지금,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아인슈타인, 피카소: 현대를 만든 두 천재'를 쓴 아서 밀러라는 분은 창의성이 통합적 사고와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말했어요. 그만큼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생각하는 방식이 곧 그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는 다들 들어봤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을 가리켜 '생각의 렌즈'라고도 하지요. 이 틀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해가므로 뇌를 어떻게 발달시키는지에 따라 우리의 생각이나 문제 해결 방식도 달라진답니다. 다시 말해 생각하는 방식이 공부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우리 뇌를 좌뇌와 우뇌로 구분해 살펴볼게요. 어느 쪽 뇌가 더 강한지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이미 결정된다고 해요. 좌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하고, 우뇌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하지요. 사람은 일반적으로 좌·우뇌 중 어느 한 쪽이 더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는데, 그 뇌를 살아가면서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왼손잡이가 왼손을 자주 쓰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자주 쓰지 않는 뇌는 점점 퇴화한다는 것이지요. 진정한 창의 인재로 자라기 위해선 좌·우뇌를 골고루 쓰는 게 필수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양쪽 뇌를 균형있게 개발할 수 있을까요? 첫째, '왜?'라고 거듭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차원을 높여야 해요. 우리는 생활하면서 여러 상황을 경험하게 돼요. 책이나 영화처럼 간접 경험도 많이 하지요. 이럴 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는 게 필요해요. 예를 들면 책을 읽을 때에도 '글쓴이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글쓴이의 생각의 렌즈를 알아차리려 애쓴다면 우리의 생각이 다차원적 사고로 발전하지요.

둘째, '생각의 구조'를 만들어보세요. 의과대학에선 사람의 몸을 이해하기 위해 해부 실습을 해요. 인체의 각 부분의 형태와 기능, 관계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 몸 전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어떤 대상을 부분이라는 작은 요소에서 시작해 들여다보는 것을 구조적 사고라고 해요. 어떤 작품을 읽을 때에도 저자가 어떤 생각의 틀로 각 요소에 관계성을 불어넣었는지, 과학자가 연구하듯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하답니다.

끝으로 창의·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앞서 본 구조적 사고는 좌뇌를 많이 쓰게 되므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돼요.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 우뇌를 쓰지 않으면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창의적 생각을 하지 못하게 돼요. 따라서 어떤 대상의 숨은 관계를 찾아내는 창의적 사고 훈련이 필요하지요.

여러분,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뉴턴이 한, 이 말 기억나지요? "내가 남보다 좀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은 그 혼자만의 창작물은 아니에요. 케플러가 정리해둔 우주의 원리, 갈릴레이가 찾아낸 물질의 원리 등이 없었다면 만유인력의 법칙도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뉴턴은 이 원리들 사이에 숨은 관계를 찾아내 인류 역사에 남는 법칙을 발견한 것이지요. 남들이 하지 못했던 생각을 했다는 것은 뉴턴이 그만큼 유연한 사고를 할 정도로 창의적이었다는 것이에요. 자, 이제 여러분도 창의 시대의 주인공에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