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민주화 분위기에서 20%까지 올라갔던 우리나라 노조조직률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조직률은 노동조합의 가입 자격이 있는 근로자인 임금근로자 수를 노조에 가입한 전체 조합원 수로 나눈 수치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임금 근로자 1680만4000여명 가운데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 수는 164만3113명으로 노조조직률 9.8%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1989년 19.8%까지 올라간 노조조직률은 1990년에는 18.4%, 1995년에는 13.8%, 2009년에는 10.1%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노조조직률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대형 제조업 위주에서 IT나 서비스업 등으로 변화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89년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40.6%를 차지했던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올해 현재 19.7%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업 근로자 비중은 46.4%에서 71.1%까지 증가했다. 단국대 김태기 교수는 "과거 대단위 공장에서 집단으로 동일한 업무를 하던 노동자들은 노조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지만, 현재 생겨나는 업종은 개인이 처리하는 성격이 많기 때문에 노조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이 민주노총 등의 정치·이념 투쟁에 등을 돌린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노총의 조합원 수는 2009년 74만여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2만8000여명으로 줄었고, 민노총도 같은 기간 58만8300여명에서 58만여명으로 8300여명이 감소했다.
입력 2011.11.17. 03:04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