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대미를 장식하며 2011년 K-리그가 4일 마침표를 찍었다.
눈물의 한 해였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프로축구는 1983년 태동한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구속 수감된 선수들로 한 팀을 구성할 수 있다는 통한의 말들이 나올 정도로 암울했다. 세상의 시선이 차가웠다. 하지만 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컵대회에서 우승한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왕좌에 오르는 데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의 팀으로 변모했다. 6위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한 전북은 2년 만의 K-리그 제패로 올시즌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가장 큰 성과는 벼랑 끝에서 틔운 변화의 싹이었다. K-리그의 숙원이 실마리를 찾았다. 강등제 도입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2011년 K-리그는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승부조작의 그림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5월 승부조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선수들이 검찰에 줄소환됐다.
승부조작 대가로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검은돈이 오갔다. 여러차례 경고음에도 강건너 불구경하던 프로축구연맹은 혼쭐났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16개 구단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이 참가한 워크숍이 처음으로 열렸다. 자정결의를 했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검찰 수사는 전방위로 진행됐다. 2차 수사 결과에선 더 많은 선수들이 연루됐다. 1, 2차에서 구속, 불구속 기소된 선수가 50명이 넘는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전원이 축구계에서 퇴출됐다. 직격탄을 맞은 대전과 상무는 감독을 교체했다.
▶아듀 6강 플레이오프
승부조작에 화들짝 놀란 K-리그는 대책으로 2013년 승강제 전격 시행을 발표했다. 사전 정지작업으로 K-리그는 대변화가 일어난다.
승부조작의 온상인 컵대회와 포스트시즌이 폐지된다. 6강 플레이오프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 시즌 승강제 도입을 위해 상위팀과 하위팀을 구분해 리그를 진행하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도입된다. 16개팀은 홈 앤드 어웨이로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뒤, 1~8위팀과 9~16위팀을 상-하위 리그로 분리해 14경기를 더 한다. 팀별로 올시즌 30경기에서 44경기로 늘어난다. 아직 1, 2부 운용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결과에 따라 4~6팀은 2부 리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형 시스템인 승강제는 축구계의 염원이었다. 아이러니지만 승부조작으로 가속폐달을 밟게 됐다.
▶기록의 향연
상무가 연고지를 경북 상주로 옮기고, 광주에 시민구단이 탄생하면서 올시즌 16개 구단 시대가 열렸다. 경쟁은 불꽃 튀었다. 꼴찌 강원과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일찌감치 칼을 꺼내들었다. 4월 최순호 강원 감독에 이어 황보관 서울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리그 초반 전술적으로 수비축구가 대세를 이뤘다. 거친 파고는 반환점을 전후해 꺾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의 '신바람 공격 축구'가 헤게모니를 잡았다. 전북은 정규 라운드에서 최다 득점(30경기 67골·경기당 평균 2.23골)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2009년 MVP와 득점왕을 휩쓴 이동국(전북)은 올시즌 도움왕(15개)까지 차지하며 K-리그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서울의 데얀은 사상 첫 득점왕(23골)을 거머쥐었다.
사상 첫 한 시즌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만3554명이 입장, 누적 관중수 303만508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집계에 허수가 있어 맹신할 수는 없다. 프로연맹은 내년 시즌부터 과학적인 관중 집계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2011년 K-리그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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