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night
TV나 라디오를 통해 미국의 야구중계방송을 보거다 듣다보면 뜬금없이 이같은 인사말이 종종 나옵니다.
“굿모닝, 굿애프터눈, 굿나잇!”
재미있는 것은 캐스터가 오전 인사, 오후 인사, 밤 인사를 한번에 잇달아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Clayton Kershaw finished this inning-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night.”
직역하자면 좀 우습긴 합니다.
“클레이튼 커쇼가 이번 이닝을 마쳤습니다. 굿모닝, 굿애프터눈, 굿나잇입니다.”
연이어 나온 세 차례의 인사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굿모닝, 굿애프터눈, 굿나잇은 투수가 공 3개로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나 타자 3명을 매우 쉽게 처리했을 때, 즉 ‘3구 삼진’ 또는 ‘3자 범퇴’의 경우에 캐스터들이 쓰는 해학적인 표현입니다.
우리말로 꾸며서 재해석 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투수가 첫 스트라이크를 잡고 타자에게 “안녕하시죠”라고 인사하고, 두번째 스트라이크를 넣은 뒤 “(오후에도) 별일 없으신가요”라고 다시 인사하고, 세번째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에는 “(이제는 돌아가서)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를 한다면 어떤 상황인지 뻔하지요.
3자 범퇴의 경우에는 인사를 받는 사람이 3명으로 늘어난다는 게 다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