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사할린 강제동원 국내유족회 회원,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과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 등 20여명이 29일 일본 전범(戰犯)기업 2차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16일 발표한 136개의 일본 전범기업 1차 명단에 이어 70여개의 전범기업을 추가로 발표했다.

전범기업 2차 명단에는 근로정신대를 운영했던 후지코시강제공업과 도쿄 아사이토방적 등 현존하는 기업 34개와 도쿄자동차공업, 도큐야철판 등 합병과 변천을 거친 기업 24개가 포함됐다.

14살에 중학교에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 나고야로 가서 미쓰비시공장에서 1년 8개월동안 비행기 부품을 조립했다는 양금덕(81) 할머니는 “어린 여성들을 데려가 그 고생을 시켰는데 세계에서 잘산다고 꼽히는 일본이 (돈을) 못 준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원망스럽고 억울해 한이 맺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이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은 일본 양심의 가치”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일본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