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매년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 중 20~25% 정도는 가혹한 강제 노동 때문이라고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3일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휴먼라이츠워치·국제인권연맹 등 세계 3대 인권 단체를 포함한 국내·외 40여개 인권 단체가 작년 9월 설립한 ICNK는 이날 유엔이 북한에 대한 특별 조사에 착수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ICNK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에 현재 6개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15만~20만명이 수감돼 강제 노동, 고문, 공개 처형 등 반인도적 처우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1명의 활동만으로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을 구제할 수 없다"며, 유엔이 총회나 인권이사회를 통해 북한 내에서 자행되는 모든 반인도 범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설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유엔에 제출한 구제 청원서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 중일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섭(60)씨와 강미호(42)씨·김정남(11)군 모자(母子)의 이름을 올렸다. 신씨는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책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의 주인공인 탈북자 신동혁(30·본명 신인근)씨의 아버지다. ICNK는 신경섭씨가 같은 수용소에 있던 아내와 큰아들이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1996년 고문으로 불구가 됐으며, 둘째 아들이 탈출한 2005년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요덕수용소 출신인 강철환(44) 북한전략센터 대표의 여동생인 강미호씨는 작년 5월 아들 정남군과 함께 실종됐으며 요덕수용소에 재수감됐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IC NK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