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어깨를 부딪친 여성을 성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이 피해 여성의 신고전화를 받은 뒤 6명의 인력만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35명의 경찰 인력을 동원해 주변을 탐문수사 했다는 경찰의 설명과는 다른 내용이다.

네이버 지도 캡처

경찰이 수사상의 과실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이다.
6일 문화일보는 1일 피해 여성 A(28)씨가 경찰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전화를 한 직후, 수원 중부경찰서에서 1인의 강력팀장과 5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35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는 경찰 설명과는 다른 내용이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이 A씨 신고전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15초가량의 짧은 신고였고, 위치도 말하지 않았다”는 경찰 설명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녹취록은 80초 분량으로, A씨는 자신이 ‘초등학교 인근에 있으며, 방향은 놀이터 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3일 사건을 설명하며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여성의 휴대전화 발신 위치를 추적해본 결과, 인근 지역 반경 500m를 수색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변명했다.

또 인근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집에 찾아온 경찰이 한명도 없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정말 샅샅이 탐문수사를 했는가에도 의문이 남는다.

네티즌들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수록 경찰이 한 거짓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어떻게 경찰을 믿고 신고를 하겠나”, “경찰은 수사는 안하고 거짓말만 하고 있다”, “경찰마저 이 모양이니 이제 정말 무서워서 못 살겠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