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토리(POSTORY) 제공

'카카오톡 청첩장(사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톡 청첩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료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보내는 일종의 모바일 청첩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결혼 커플 중 10% 내외만 사용하던 카카오톡 청첩장 이용 비율이 이제는 50%를 넘어섰다. 카카오톡 청첩장 전문 제작 업체만도 10여개에 이른다. 김학준(28·회사원)씨는 "작년부터 결혼하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졌는데 거의 예외 없이 종이 청첩장과는 별도로 카카오톡 청첩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청첩장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종이 청첩장의 경우 직접 만나서 주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하지만 카카오톡 청첩장은 하루나 이틀이면 제작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단조로운 종이 청첩장과 달리 사진은 물론 동영상도 넣을 수 있고, 청첩장을 통해 신랑·신부에게 전화나 문자 연결도 가능하다.

가격도 싸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형은 5만원 내외면 발송 수량 무제한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작년 말 결혼한 최모(28)씨는 "가뜩이나 결혼 비용이 부담됐었는데 어른들에게는 종이 청첩장을 보내고 친구들에게는 카카오톡 청첩장을 보내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종이 청첩장의 가격은 장당 250~1200원 내외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종이 청첩장이었다면 결혼을 알리지도 않았을 사이인데 카카오톡 청첩장이 등장하면서 아는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마구잡이로 뿌린다는 것이다. 수백명을 한꺼번에 채팅창에 모아놓고 청첩장을 보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청첩장을 보내는 게 예의에 맞느냐'는 논란도 있다. 서모(여·26)씨는 "친한 친구가 처음엔 종이 청첩장을 주겠다고 해 놓고는 결혼식 며칠 전에야 카카오톡 청첩장만 보냈다"며 "식전이라 바쁘고 비용 문제도 있었겠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모(29)씨는 "친구끼린데 카카오톡으로 청첩장을 보냈다고 '예의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형식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