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휴브레인 대표 컨설턴트

올 초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수학 교육과정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고교 1년생이 배우는 '수학 상·하'는 '수학 1'로 명칭이 바뀌며 기존 교과과정의 약 3분의 1이 조정된다. 현재 중학 2년생부터 배우게 될 '개정 고 1' 수학 교과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이에 따르면 △집합과 명제 △실수 체계 △약수와 배수 △유리식과 무리식 △삼각함수 △순열과 조합 등 현재 고 1이 배우는 수학 단원은 '수학 2'(또는 '미적분 2')로 옮겨진다. 미적분 2에 포함되는 내용은 이과 과정이므로 문과 계열 지망생에겐 별 의미가 없다. 복소수·이차부등식처럼 어려운 단원의 심화 문제가 사라지고 시험 시간에 공학용 계산기가 도입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는 "과도한 선행학습과 심화문제 풀이로 창의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안팎 평가와 "수학 사교육을 반드시 줄이겠다"는 교과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달라진 수학 공교육 체계에서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듣게 될까? 중·고교 수학 교과서의 경우, 빠져나간 기존 단원 분량이 '실생활 연계형' '교과 융합형' 수학 관련 내용으로 대체된다. 이 같은 변화는 교과부가 최근 펴낸 초·중등 정책연구 자료집 '2012-2013 실생활 연계 수학 콘텐츠 개발'에도 잘 드러나 있다. 매뉴얼 북 형태로 구성된 이 자료집엔 '스토리텔링 교과서 개발 활용'이란 별도 목록이 실려 있다. 이 역시 추후 수학 교과서에 추가될 내용의 기본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교과부는 또한 "내년부터 학생 평가 시에도 실생활 연계형, 교과 융합형 문제를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초·중·고교 창의서술형 평가에선 일반 연산 4개 문항과 실생활 연계 4개 문항 등 총 8개 문항이 출제됐다. 이 같은 출제 방향은 내년도 평가에서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초·중·고교 창의서술형 평가 기출 문제는 휴브레인 홈페이지(www.hbrainmath.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