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신도시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LH가 주민 동의 없이 검증이 안 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아산신도시로 조성되는 배방면과 탕정면 일대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모아 이를 소각장으로 보내는 아산신도시 자동크린넷 시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아산신도시 내 탕정면 2000여㎡ 터에 지하 3층, 지상 2층, 건물면적 2105㎡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인근 배방면 아파트 입주민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혐오시설이자 검증되지 않은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주민 동의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산신도시생활폐기물자동집하시설 건설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는 9일 "판교신도시 등 다른 신도시의 쓰레기 집하시설은 사업계획 단계부터 조감도에 포함됐지만 아산신도시 1단계에선 분양 시 입주민에 공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건립 예정지는 2006년 분양 당시 공원부지였지만 입주 후 4개월이 지난 2009년 12월 갑자기 용도변경됐다"며 "용도변경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쓰레기 집하시설은 유지보수 및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다른 신도시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시설물"이라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다른 신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과 전혀 다른 시스템"이라며 "모아진 쓰레기를 지하 밀폐 공간에 저장해 악취나 소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LH 측은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탕정지구에 설치하는 것으로 2009년 지구단위계획 수립에서 변경됐으며, 주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다른 신도시로 견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