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새 얼굴'이 보인다. 2012년 두산 화수분 야구의 중심엔 7년차 내야수 최주환(24)이 있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의 후반기 첫 경기가 24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두산 최주환이 2회말 1사 3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7.24

최주환은 올시즌 41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6리 2홈런 15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14일 부산 롯데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6월 들어서는 웬만해선 주전 라인업에서 빠지질 않는다. 아예 톱타자-2루수 자리를 꿰찼다. 괜찮은 타격과 빠른 발, 1번타자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최주환은 광주 동성고 재학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던 선수였다. 지난 2005년 9월 열린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 대만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기생인 류현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최주환(가운데). 스포츠조선DB

갑자기 툭 튀어나온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프로도 아니었던 최주환은 6년 만에 진정한 '1군 선수'가 됐다.

▶김진욱 감독이 본 최주환, 기본도 없던 평범한 신인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신인드래프트서 2차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최주환은 입단 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8년 16경기서 15타수 4안타로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한 게 그나마 보이는 기록. 군입대를 결정한 2009년까지 고작 32경기에 나섰을 뿐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런 최주환의 과거 모습을 잘 알고 있다. 2007년부터 두산에서 2군 코치를 맡았기에 최주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최주환에 대해 묻자 놀라운 대답을 꺼내놨다. "원래 수비나 주루에서 센스가 없는 선수다."

김 감독은 최주환의 입단 초기 모습을 떠올리며 "2루수인데 기본적인 병살 플레이 하나 제대로 못했다. 유격수와 스텝을 못 맞춰 2루 커버를 들어가는 것도 엉키는 일이 많았다. 포구하기도 전에 2루에 들어간다던가 타이밍이 너무 늦는다던가 하는 일이 많았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내야수의 기본 조차 안 돼 있던 것이다.

하지만 최주환은 올시즌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는 낮게 뜬 타구를 원바운드 캐치해 타자와 주자를 모두 잡아내는 '센스 넘치는' 수비까지 선보였다.

김 감독은 "훈련 땐 같은 동작을 계속 실패하더라. 코치들에게 욕 많이 먹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실전에서 해내지 않나. 숙제를 주면, 이 악물고 무조건 해내는 선수"라고 말했다.

▶'1군 멤버' 된 최주환, "나를 바꿔놓은 상무"

최주환은 준비된 작품이다. 누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절박한 마음에 기회를 찾아 나선 케이스다. 최주환은 지난 2009년 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입단 후 4년 간 보여준 게 없었다. 자신은 있었지만, 자신이 서있을 곳이라 생각했던 1군 무대의 벽은 높기만 했다. 결국 선택한 건 군입대였다.

최주환은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어떤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 군입대도 있고, 가정 환경의 변화도 있고. 다들 전환점이 될 만한 무언가가 있더라"며 "나에겐 상무가 그 계기가 됐다"고 했다.

최주환은 입대 후 김정택 전 상무 감독에게 들은 한 마디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수비를 왜이리 급하게 하냐, 여유 있게 받아놓고 잡아도 넌 할 수 있다."

깨달음은 곧바로 노력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근성을 발휘할 순간이 왔다. 두산 2군에 있을 땐 다른 선수들도 많아 기회가 적었다면, 상무는 달랐다. 그는 아예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자청했고, 매일 수비훈련에 매달렸다. 밤에도 자기 전에 혼자 긴박한 상황의 병살 플레이를 떠올리며 몸을 움직였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몸에 밸 정도였다.

상무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 최주환은 2010년 대륙간컵, 2011년 야구월드컵 땐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비록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 주를 이루는 '1.5군' 성격의 팀이지만, 최주환에겐 소중한 경험이었다.

상무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그는 "프로 오기 전엔 방망이만 잘 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김 감독이 말했듯 본인 스스로도 수비와 주루가 엉망이었다고 느낀 것이다. 최주환은 풋워크에 좋다는 줄넘기를 끝없이 했다. 또한 계속된 러닝으로 고등학교 때 100m 기록(14초3)을 2초 가까이 단축시켰다. 지금은 100m를 12초6에 주파하는 준수한 스피드를 보이고 있다.

최주환은 "지금도 상무에 갔다 와서 좋아졌다, 상무 잘 갔다 왔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철이 들거나, 삐뚤어지거나. 적지 않은 나이에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단 상무 입대 만이 최주환을 바꿔 놓은 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2012년의 1군 선수 최주환은 없었을 것이다. "이젠 기회가 늘어나니까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는 최주환, 그의 프로 생활은 이제 시작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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