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3과목) 등 4개 영역, 6개 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은 20개 고교 3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본지가 입시기관 '하늘교육'과 지난해 수능 4개 영역 만점자(탐구는 3과목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출신 고교는 일반계 고교가 11곳, 외국어고 7곳, 자율형사립고 2곳 등이었다. 정부의 '쉬운 수능' 정책으로 지난해부터 수능 만점자가 다수 나오기 시작했다.

전 과목 만점자 30명을 분석한 결과,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이 19명이었으며 일반계 고교 출신이 11명이었다. 고교별로는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원외고(3명), 대구외고(3명), 명덕외고(2명) 순이었다.

성별(性別)로는 남학생 24명(80%), 여학생 6명(20%)으로 나타났다. 최근 치러진 수능과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평균성적에서 여학생 성적이 남학생보다 우수했지만, 수능 만점자 분석에서는 남학생 숫자가 여학생보다 4배나 높았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평균적인 학력은 우수하지만, 수능 만점자를 포함한 최상위권 점수대에서는 남학생 학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 분포를 보여주는 언·수·외 평균 2등급(상위 11%) 이상 비율에서는 남학생이 57.7%, 여학생 42.3%로 최상위권보다는 남녀 간 성적 차가 줄었다. 또 만점자 중 인문계 학생이 27명, 자연계 학생 3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자연계 학생들이 치른 수리 '가'가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능 만점자들의 대학 진학 결과를 보면 인문계 학생은 상경계열, 자연계 학생은 의대 진학 비율이 높았다. 인문계 만점자 27명 중 11명이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으며, 경제학과가 있는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8명,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2명이 진학했다. 자연계는 2명이 서울대 의예과, 1명은 자연과학대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