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들이 피부과가 아니라, 이상하게도 비뇨기과에 몰리고 있다고 TV조선이 20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탈모 치료제는 피부과는 물론 비뇨기과에서도 처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탈모 치료는 보험이 되지 않지만, 비뇨기과 치료는 보험이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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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방광이나 생식기를 다루는 비뇨기과. 하지만 엉뚱한 환자들이 눈에 띕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왜 그럴까? 탈모 치료제 성분은 피나스테리드인데, 이게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비대증에 처방하는 성분입니다. 탈모 치료제나 전립선 비대증 약이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탈모 치료는 보험이 안 되고, 전립선 치료는 보험이 됩니다. 피나스테리드라는 성분이 5mg 들어간 전립선 치료제 한 알 가격은 1000원 정도지만, 탈모 치료제는 1mg인데 2000원입니다.

탈모 치료제는 이 돈을 다 내야 하지만 전립선 치료제는 보험이 적용돼 한 알당 부담이 270원으로 줄어듭니다. 이 270원짜리 5mg 알약을 탈모 치료량인 하루에 1mg씩으로 쪼개 먹으면 비용은 30배 이상 싸집니다.

[녹취] 비뇨기과 전문의
"탈모증에는 보험이 안 되는 1mg을 처방해줘요. 프로스카는 5mg짜리인데 이건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병에 주는 거고. (저 같은 환자들이 많나요) 그럼요. 많이 있죠."

사정이 이러니 탈모 환자들은 전립선 치료제를 처방받는 쪽을 택합니다.

[인터뷰] 탈모 환자
"약값 때문에 고민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런데 용량 조절에 실패하면 부작용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만여명. 탈모도 하나의 질병인 만큼 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보험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