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계에 각종 ‘방’자가 붙은 업체가 늘어난 가운데, 최근엔 일본에서 유행한 ‘귀청소방’이라는 업체도 국내에 들어왔다. 일부 업체는 말 그대로 ‘귀청소’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변종 불법 업소로 변질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귀청소방이 주택가나 초등학교 주변에서까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내용.

[- 해당 기사에 대한 TV조선 동영상 보기]

[앵커]

우리나라 유흥 문화에는 노래방부터 DVD방, 키스방, 무슨 방, 이렇게 끝에 방자가 붙은 게 많습니다. 요즘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귀청소방이라는, 희한한 곳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물론 귀청소만 해주는 곳도 있겠습니다만 자꾸 이상한 짓을 하는 곳이 있어서 문젠데, 더 큰 문제는 주택가나 초등학교 주변에서까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일본에서 배울 것도 많은데 하필 이런 걸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먹자골목입니다. '귀청소방'이라는 생소한 간판이 눈에 띕니다. 대체 어떤 곳일까. 한 남성이 1평 남짓한 좁은 방 안으로 안내합니다. 가격은 30분에 3만5000원.

5분 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들어옵니다.

[현장음]
"실례하겠습니다."

귀 청소를 해준다고 말문을 열더니,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귀띔을 합니다.

[녹취]
"(손님이)컨셉 상황극 놀이를 하재요. 형부랑 처제를 하자는 거예요. 막 형부라고 불러보라면서 자는 척을 하고 있으라고."

'귀청소방'은 일본에서 5년 전쯤부터 유행했던 업소 행태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로 건너와 변종 불법 업소로 왜곡되며 퍼지고 있습니다.

[녹취]
"여기는 원래 키스방인데, 일본에서 귀청소방이 유행해서 넘어온 건데, 간판만 귀청소방으로 바꾼 건데요."

단 한 번도 단속에 걸린 적이 없다고도 합니다.

[녹취]
"이게 유흥업소도 아니고, 뭐 주류판매도 아니고. 법을 피해가면서 장사하는 거지."

문제는 이러한 변종 업소들이 주택가 깊숙하게 침투했다는 것입니다. 이 귀청소방은 바로 옆에 초등학교 정문까지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정확히 잘 모르지만, 뭔가 이상한 곳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근 초등학생
"이런 방 같은 것, 불편해요.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간판 자체도 이상하고."

이런 귀청소방의 등장은 2004년 9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나타난 이른바 '풍선효과'입니다. 성매매 업소들이 키스방, 귀청소방 같은 기형적인 행태로 단속을 피해가는 겁니다.

주택가까지 퍼져가는 변종 풍속업소, 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TV 조선 정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