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해 네티즌들끼리 '암구어'를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중국 사이버공간에서는 (정부에 대한) 반대의견을 암구어로 말한다(In China's Cyberspace, Dissent Speaks Code)"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이 정부의 검열방법 중 하나인 '단어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코드화된 언어, 즉 암구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주 필터링되는 '정부'라는 단어를 쓸 땐, 톈차오(天朝)라고 쓴다. 톈차오는 과거 천자가 집무를 보는 '조정'을 제후국에서 부르는 말이다. 이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이 검열도 피하면서 중국 정부가 아직도 전근대적이라고 비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언론정책을 총괄하는 선전부는 "진실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진리부(眞理部)'로 비꼬아서 부른다.

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암구어는 조화롭다라는 뜻의 '허셰(和諧)'라는 단어다. 이는 민물게를 뜻하는 허셰(河蟹)와 성조만 다르고 발음이 같다. 중국 네티즌들은 웹사이트가 다운되거나 스크린이 꺼지는 등의 검열을 당하면 "민물게(허셰) 당했다"라고 표현한다. 민물게를 뜻하는 허셰(河蟹)는 옆으로 걸어다니며 집게발로 괴롭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통제와 괴롭힘을 뜻하고, 조화롭다는 뜻의 허셰(和諧)는 늘 '조화로운 사회'를 주창하는 후진타오(湖錦濤) 국가 주석을 뜻한다. 따라서 "허셰(河蟹·민물게) 당했다"는 표현은 "조화로운 사회를 주창하는 후진타오 정부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뜻과 같은 것이다.

민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