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재개봉한 일본영화 '러브레터'(이와이 ��지 감독)가 다시금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발렌타인 데이였던 지난 14일 개봉한 '러브레터'는 이날 전국 449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0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5124명. 단 45개관에서 선보인 재개봉작으로서는 가히 놀라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러브레터'의 신드롬과 함께 또 하나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분은 유명한 마지막 대사이다. '러브레터'는 유난히 주옥같은 대사로 유명한 영화인데 수많은 패러디를 창조했던 '오겡끼데스까'나 마지막에 여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와타나베 히로코 역 나카야마 미호의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를 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란 대사가 유명하다.
하지만 이 마지막 대사는 사실 오역이다. 'やっぱり てれくさくて この 手紙は 出せません'를 제대로 번역하면 '역시 쑥쓰러워서(창피해서) 이 편지는 보낼수 없어'란 말이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쑥쓰러워서'가 '가슴이 아파서'로 바뀌게 된 것.
번역이 얼마나 영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상기하면, 오역은 상당히 조심해야 할 부분임은 사실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에라도 바로 잡아야한다는 주장이 크지만, '가슴이 아파서'가 더 짙은 여운을 남기고 이 영화를 더욱 멜로영화답게 만들어준다는 반응도 있다. 이 대사는 영화 예고편에도 인용될 정도였다.
14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디지털 리마스터링에도 여전히 포근한 영상미와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온다. 이와 함께 자막 역시 예전 그대로다. 대사의 정확한 전달을 바라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예전의 추억을 고스란히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