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 50) 에콰도르 대통령이 지난 1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는 대선 개표 결과 코레아 대통령이 약 57%의 득표율을 얻어 2위를 차지한 은행가 출신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득표율 24%)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01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콰도르 재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2006년 무소속 후보로 처음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고 2009년 재선됐다.
코레아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친밀하며, '오일 머니'에 기반한 사회복지정책을 펼치고 반미(反美) 노선도 공유해 '제2의 차베스'로도 불린다고 CNN은 전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승리를 차베스 대통령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50만배럴(2011년 기준)가량 생산되는 석유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교육 부문에 투자를 확대했고, 고속도로 건설 등 사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 결과 코레아 대통령 임기 동안 에콰도르의 국내총생산(GDP)은 200억달러가 증가하고 빈곤층 비율도 2007년 36.1%에서 2011년 28.6%로 감소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쿠테타 등으로 7명의 대통령이 들어설 만큼 혼란했던 에콰도르의 정치도 안정시켰다.
하지만 임기 동안 공무원이 1만6000명에서 9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정부 비효율성이 증대했고, 범죄도 증가했다. 국가채무도 급증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민영 언론에 소송을 제기하고 반대파 정치인들을 탄압해 독재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난해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업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해 미국, 영국, 스웨덴의 빈축을 샀다.
코레아 대통령은 암 투병 중인 차베스 대통령을 대신해 향후 남미 반미 좌파 진영을 이끌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남미의 강경 좌파 3인방으로 꼽힌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이 2004년 창설한 반미 성향의 중남미·카리브해 좌파 8개국 연합인 '볼리바르동맹(ALBA)'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