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요 국가기관에 '특공(特供)' 표지가 붙은 상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특공 상품'이란 일부 제조업체가 공산당·정부 부처·군대 등 핵심 기관에만 특별 공급하는 엄선된 품질의 제품을 의미한다. 배급제 시절 고위층에게 최상품을 바치던 데서 유래했다.
중국방송망(中國廣播網)은 30일 "재정부와 감사원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전국 국가기관에 특공 상품 사용 금지령을 담은 통지문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지문은 가짜 특공 상품이 판을 치면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시장 질서가 혼란해졌기 때문이라고 금지령의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새 지도부가 반부패·청렴 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관료 특권' 이미지가 강한 특공 상품을 단속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백화점 등에는 '특공'이란 글자가 붙은 바이주(白酒)·담배·식용유·차·식품 등이 넘쳐난다. 최고급 술이라는 마오타이주(茅台酒)에 유달리 '특공'이 많다. '해발 1200? 산에서 손으로 채취한 은행으로 만든 식용유' '랴오닝성에 특별 재배한 쌀' 등의 설명을 곁들인 특공 상품도 있다. 같은 종류의 일반 상품보다 2~3배 비싸다.
중국 국방부는 5월부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이 사용하는 차량 번호판을 신형으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신형 번호판은 '중국판 하이패스'(고속도로 통행료 전자 납부) 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다. 몰래 근무지를 이탈하는 행위 등이 앞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국방부는 벤츠·캐딜락 등 최고급 차량에 군대 번호판을 달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군이 허례허식에 빠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지난 2월 춘제(설)를 전후해 중국 네티즌은 군대 번호판을 부착한 호화 차량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입력 2013.04.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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