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장기밀매 괴담에 대해 해명한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횡행하는 근거 없는 괴담(怪談)에 경찰이 기존의 ‘방관자’ 입장을 버리고 적극적인 ‘해명자’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4일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요즘은 경찰이 온라인에 올라온 사건ㆍ사고 소문을 적극적으로 확인해 진위를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다. “실제처럼 지어낸 흉악한 사건ㆍ사고 이야기가 시민을 불필요하게 불안에 빠뜨리고 정부와 사법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시쯤 페이스북에 올라온 충격적인 글도 경찰의 해명으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서울 송파구에 산다고 밝힌 이모(22)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대 근처 유명 주점과 모텔에서 여성들을 만나 술을 마셨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남자 2명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 당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알고보니 중국 옌볜(延邊)에서 온 조선족들로 사람의 장기를 꺼내 판다고 들었다’ 등의 글을 썼다.

이씨가 실명을 밝힌 데다 업소 이름과 지명도 구체적이어서 이 글은 ‘건국대 장기매매 사건’이란 제목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순식간에 6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러 추천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경찰청 온라인소통계의 당직 경관은 급히 해당 경찰서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결국 이 글은 전부 거짓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글이 올라온 지 11시간 만에 ‘경찰청 온라인소통계’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대체 이런 글을 지어내는 이유가 뭐냐” “루머 유포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등으로 게시자를 비난했다고 한다.

최근 경찰은 이런 식으로 경남 창원 인신매매괴담, 목동 초등학생 휴게소 납치·장기밀매 괴담 등도 전부 허위임을 밝혀냈다.

이처럼 경찰이 적극 해명하는 이유는 괴담 때문에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청 온라인소통계장 이영우 경정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허위사실이라면서 무시했지만 그럴수록 잘못된 정보가 퍼져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5일 경남 창원에서 ‘택시기사 취객 장기괴담’을 들은 승객이 달리던 택시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는 사건 등이 벌어진 게 대표적이다.

경찰은 “SNS 괴담 유포자를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진위 확인을 해 시민에게 알려줌으로써 상습적인 괴담유포 행위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