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의 발전기 중 2대가 기동 중 화재로 가동을 멈춘 가운데, 지난 4월에도 발전기 2대에 침수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군은 이번 화재 사고가 기존 발전기 2대 고장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음에도 이 사고 사실을 감추려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독도함에 설치된 발전기 4대 중 2대가 물에 차면서 작동이 멈췄다.

당시 사고는 물탱크인 밸러스트 탱크에 바닷물을 채워 선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하던 중 승조원의 밸브조작 실수로 발전기내에 물이 쏟아져 벌어졌다.

해군은 자체 수리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물에 잠겼던 발전기 2대를 아예 떼어내 지상으로 옮겨 수리를 진행중이었다.

군 당국은 당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담당자 징계조치까지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4월 침수 이후 독도함이 2대의 발전기만으로 가동했다는 점이 이번 화재 사고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군이 화재 사고 이후 “독도함에는 총 2대의 발전기가 있다”며 지난 4월 침수 사고로 2대가 수리 중이라는 사실을 숨겨온 것에 대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침수된 발전기는 내년 4월 수리가 마무리 될 예정이어서 독도함이 장기간 정상적인 기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해군 관계자는 “독도함 발전기 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내년 4월쯤에나 수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사고가 일어난 발전기는 1개월 내 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함은 1만 4000톤 급 규모의 준 항공모함으로, 건조 비용에만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