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저명한 금융시장 전문가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는 유진 파마(Eugene F. Fama)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와 라스 피터 한센(Lars Peter Hansen)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Robert J. Shiller) 예일대 교수 등 3명을 자산 가격의 경험적 분석과 관련해 세운 공로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는 “이들 수상자는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당장 며칠 뒤의 가격은 맞출 수 없지만 3~5년 정도의 먼 미래에 대한 예측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유진 파마 시카고대학 교수는 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개입과 규제를 반대해 온 시카고학파의 대표 학자다. 그는 주식시장을 학문적으로 규명한 공로로 해마다 노벨경제학상 단골 후보로 꼽혔었다.
파마 교수는 1964년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효율적 시장이론’이 유명한데, 투자자들이 합리적이고 정보에 민감하며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효율적 시장에서는 금융 자산의 가격은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반영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주식 시장은 과거 가격에 의존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움직여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당시 월가를 지배하던 기술적 분석가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로버트 실러 교수는 미국의 대도시 집값 추이를 보여주는 케이스ㆍ실러 지수를 개발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는 인간의 비합리적 충동이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해 명성을 얻었다. 실러 교수도 그동안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수차례 언급돼왔다.
라스 피터 한센 교수는 거시경제학자로 잘 알려져있으며 경제에서 금융과 실물 부문과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노벨상 위원회는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6개 분야 수상자를 모두 발표했다.
수상자들은 12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경제학상은 당초 노벨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상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