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최근 수년 사이 쓰시마(對馬島·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주장이 국내에서 제기된 가운데, 쓰시마 곳곳에서 ‘한국 흔적 지우기’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시마의 대표적인 명물인 '거문고 마을의 거대 은행나무(琴の大銀杏·사진)'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백제에서 온 1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라는 문장이 최근 '1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로 바뀌었다.
높이가 23m, 둘레가 14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공식 인정받는 상징적인 나무다.
쓰시마에서 일본이 고려와 몽골 연합군의 침공에 맞서 싸운 유적(大野崎)에 있는 새 안내판에서도 ‘고려군 1만명이 참전했다’는 내용이 사라졌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에 따르면, 쓰시마시는 과거 조선통신사가 대마도를 방문할 때마다 숙소로 사용했던 유적 ‘서산사’를 유스호스텔로 바꿔버린 뒤, 공식 투어코스에서 삭제했다.
또 이즈하라읍에 위치한 한 음식점 문앞에는 ‘SORRY, NO KOREAN TOURIST ALLOWED’, ‘죄송합니다만, 한국 관광객 분은 여기에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표지까지 붙어 있었다고 데일리안은 전했다.
쓰시마의 관문인 이즈하라항 입구에 붙은 환영 표지판 문구도 ‘대마도를 방문한 한국인을 환영합니다’에서 ‘일한(日韓) 친선을 소중히 하는 한국인을 환영합니다.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바뀌었다.
황백현 독도대마도연구원 이사장은 “‘대마도는 한국땅’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르고 겉핥기식 관광만 하니 한국인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세계일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