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주 기자 2014년 3월 20일 세계 물의 날을 이틀 앞두고 서울 청계천에 아프리카의 물 부족 현실을 알리기 위해 설치된 대형 빨대 조형물 옆을 어린이들이 지나가고 있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수자원량이 세계 153개국 중 129위에 해당하는 물 부족 국가로, 2025년쯤에는 물 기근 국가가 될 수도 있는 위험에 놓여있다.

세계 물의 날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 현상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UN이 제정, 선포한 날이다. 유엔이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1일을 물의 날로 정해오다 UN의 요청으로 1995년부터 이날로 물의 날을 변경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서울 시민들의 하루 1인당 물 사용량은 286리터로 뉴욕이나 런던, 상하이,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많았다. 서울시는 올 한해 수요관리를 통해 총 1억4123만1000㎥의 물을 아껴 11%의 절감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과 에너지(Water and Energy)'다. 에너지를 생산·전달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국가 간 물과 에너지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올해 주제로 지정됐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국제 물 산업 박람회(Water Korea)를 비롯해 물 학술 발표회, 물 사랑 캠페인 등이 개최된다. 유엔은 물의 재이용과 물 낭비를 감축 방안 연구를 위한 세계물포럼(WWF) 등을 정기적으로 연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9~31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국내외 취재현장에서 접한 물 이미지 사진을 공모하여 선정된 된 사진 100여점을 전시해 두었다.

또한 대구에서는 21일 계명대 행소 박물관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심포지엄을 열어 물과 에너지를 주제로 홍보 동영상을 방영하고 환경노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