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에서 알제리 알제로 향하던 알제리항공 여객기는 오전 1시 17분 이륙해 오전 5시 10분 알제에 도착 예정이었다. 알제와 와가두구 사이를 주 4회 운항하는 4시간 노선이다. 기종은 미국 맥도널드 더글러스사가 개발한 MD-83형이다. 이 기종은 이번 추락 사고를 제외하고도 2000년 이후 세 차례나 큰 사고를 낸 바 있다. 2012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추락해 탑승객 153명 전원이 숨졌고, 2000년에는 알래스카항공 소속의 같은 기종이 태평양에 추락해 88명 전원이 숨졌다.

맥도널드 더글러스-83(MD-83). 24일(현지 시각) 서아프리카 상공에서 실종된 알제리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추락 원인과 지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말리에 주둔 중인 코코 에시앙 유엔 평화유지군 준장은 독일 DPA통신에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은 말리 중부 지역"이라며 "(말리와 알제리 국경 인근인) 가오와 테살릿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알제리 민영 방송사 엘나하르는 "여객기가 기상 악화로 니제르 수도 니아메 상공을 지난 뒤 니제르 영토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는 기상 악화로 인한 추락 가능성이 높다. CNN은 "당시 항로에 번개가 강하게 치고 있었다"며 "매년 이 시기에 해당 항로는 대기가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항공기가 북부 지역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말리를 지나간 만큼 반군에 의해 격추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사고 직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자국 항공사에 말리 영공 비행을 자제해달라고 경고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 말리 내전에 참전해온 프랑스 당국자는 "말리 반군이 주로 사용하는 휴대형 화기로는 상공 3만피트(약 9000m) 이상을 비행하는 여객기를 공격할 수 없다"며 "말리 반군이 항공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고는 알제리항공 역사상 최악의 항공 사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알제리항공에서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2003년 3월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면서 102명이 사망한 사고였다. 알제리항공은 알제리의 국영 항공사로 28개국에 취항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민간단체 항공안전네트워크(ASN)는 "올해 민간 항공기 사고로 지금까지 64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71%나 많다"고 했다. 이는 이번 알제리항공기 추락 사고를 제외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