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배매미(왼쪽)와 참매미

우리나라 매미 중 소리 주파수가 가장 높은 종은 세모배매미로 13kHz이고, 주파수가 가장 낮은 종은 참매미로 4kHz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의 매미 12종에 대한 울음소리, 생태정보, 스펙트로그램(Spectrogram), 영상자료 등을 담은 '한국의 매미 소리 도감'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의 매미는 보통 5월부터 나타나 11월까지 관찰되며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다. 세계적으로 매미의 종류는 2000종이 넘지만 국내에서 관찰되는 종류는 12종으로 알려져 있다.

5월인 봄에는 세모배매미와 풀매미, 여름에는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 매미 등이 각각 소리를 낸다. 늦털매미 소리는 가장 늦은 11월까지 들을 수 있다.

도심에서는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참매미 소리가 가장 활발하게 들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에는 말매미 여러 마리가 경쟁적으로 함께 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소음으로 인식되곤 한다.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말매미는 주파수가 6kHz, 참매미는 4kHz이다. 반면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는 세모배매미의 소리는 13kHz로 사람들의 가청음 대역을 벗어난 주파수 대를 갖고 있다.

주파수는 전파가 공간을 이동할 때 1초 동안에 진동하는 횟수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고음·중음·저음 등을 나타낸다.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데시벨(dB)과는 다르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20Hz~20kHz이며 보통 3~5kHz 부근이 가장 민감하다.

생물자원관 김기경 연구사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고음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낮을수록 저음의 뚜렷한 소리를 낸다"며 "가장 민감한 대역의 주파수에 말매미와 참매미 등이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3~5kHz는 작은 소리에도 사람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음역대로 귀에 해로운 주파수로 구분된다. 이 영역에 해당하는 소리에 하루 종일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생물자원관은 자연사박물관, 과학관을 비롯한 여러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 등을 통해 이번에 발간한 매미소리 도감을 일반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