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탑

1993년 대전 엑스포(EXPO) 당시 건립돼 대덕연구단지의 상징으로 통하던 엑스포과학공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제7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열어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을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엑스포과학공원 철거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국책 과제로 내세웠던 사업이다. 원안은 대전 유성의 둔곡과 신동지구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단 50개를 보유한 IBS와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를 건설하는 것이었지만, 현 정부 들어 잦은 계획 변경과 축소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핵심시설인 IBS는 당초 2017년까지 둔곡지역에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정부와 대전시가 지난해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를 제안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미래부와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들은 이날 시설물 소유권과 임차권 정리를 위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된 철거계획안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 철거는 대전마케팅공사가 주관하기로 했다. IBS와 HD 드라마타운, 사이언스센터 입주 예정부지에 있는 모든 지상 구조물들이 철거 대상이다

엑스포공원의 상징이던 자기부상열차선로 일부와 에너지관은 국유재산법을 적용해 미래부로 이관한 뒤 대전마케팅공사가 위탁철거하게 된다. 잔여 선로는 추가공사를 실시해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대시설물은 자진퇴거를 유도하거나 명도 소송을 통해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제회의장과 시물레이션관은 보존하기로 했다.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한빛탑도 그대로 유지된다.

미래부는 철거업체 선정절차를 거쳐 올해 11월말 철거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홍순정 미래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반조성과장은 “대전시와 적극 협력해 엑스포과학공원이 과학벨트의 기초연구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