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의 이름을 이들이 원하는 대로 IS라고 불러줘선 안 된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IS라는 명칭이 '테러=이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함께, 이 테러 집단을 진짜 '국가'로 오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 "IS는 이슬람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비(非)이슬람의 비(非)국가집단'이란 뜻인 'Un-Islamic Non-State(UINS)'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랍인들이 IS를 경멸의 뜻으로 부르는 '다에쉬'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 이는 IS의 기존 이름인 '이라크·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IS)'의 첫 글자를 딴 아랍어식 줄임말로, '짓밟다'란 뜻의 '다에시'와 발음이 비슷하다. IS는 "다에쉬라고 하는 자의 혀는 잘라버리겠다"고 엄포를 놨을 정도로 이 단어를 싫어한다.
IS는 지난 6월 세계적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하며 제한된 지역을 의미하는 뒤의 'IS(이라크·시리아)'를 떼버렸다. 애초 시리아·이라크 일대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겠다며 이름을 'ISIS'로 지었지만, 더 넓은 영토를 갖겠다며 목표를 재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CNN 등 미 언론 대부분은 이들의 근거지를 적시하기 위해 기존 이름 'ISIS'를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이시스(Isis)'란 이름을 쓰는 여성들이 반대 청원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