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신규 사용자 모집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규 사용자 모집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27일(현지시각) 3분기(7월~9월) 실적을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실적 발표 바로 다음 날인 28일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10% 가까이 곤두박질 쳤다.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된 점이 반영됐지만,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2배나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실적만으로는 주가 폭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월가와 트위터 측이 실적보다 더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트위터의 사용자 수 증가율이 주춤해진 점이다. 트위터의 3분기 사용자 수는 2억84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것과 견줘 성장 속도가 주춤해진 것이다. 13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과 어깨를 겨룰 만큼 급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팀목 삼아 올 들어서도 주가가 두자릿수의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점차 힘을 얻는 모양새다.

트위터 사용자의 참여율을 추산하는 타임라인 뷰(timeline view·사용자들이 타임라인을 본 횟수)는 1810억건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4% 증가하긴 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트위터의 사용자 수 증가 속도가 페이스북만큼 더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28일 3분기 순이익이 8억6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페이스북의 사정도 녹록지만은 않다. 데이빗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경영자(CFO)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올해 4분기 실적은 이에 견줘봤을 때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4분기 매출 증가율이 일부 낙관론자들의 예상에 다소 못 미치는 40~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는 전 세계 사용자 수는 3분기에 13억5000만만명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2012년 상장 당시만 해도 두 회사 모두 30~40%에 육박하는 사용자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구가해왔는데, 최근 들어 10~20%의 중속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성장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광고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회사 모두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일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파이어폰 등 일부 사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을 받아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것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내년에도 비용이 올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