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프랑스는 전후(戰後) 경제성장과 드골 대통령의 강력한 국가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유주의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68혁명'은 1968년 3월 파리 근교 낭테르대학(파리 10 대학)에서 남학생의 여학생 기숙사 출입 금지에 항의하는 학내 시위가 출발점이었다.

같은 달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시위대 체포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자, 학교 당국이 무장경찰 투입을 요청하고 학교를 폐쇄해 버렸다. 이후 대학생들이 소르본대학으로 몰려가 장기 농성을 벌이고,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가세했다.

'68혁명'의 핵심 구호는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였다. '계급투쟁'을 앞세운 기존의 좌파 운동과 달리 반전(反戰)과 남녀평등, 환경문제 등에 주목하며 기성 질서의 해체를 주장한 '문화 혁명'이었다.

'68혁명'의 요구 사항들이 제도화되며 프랑스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알제리 이민자에 대한 거주 증명서 발급(1968년) 등 이민 규제 완화, 대학 평준화(1971년), 낙태 합법화(1975년), 간통법 폐지(1975년) 등이 뒤따랐다. 이는 노동과 이민, 교육, 결혼 등 현재 프랑스의 사회·문화를 지배하는 토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