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도 EBS 연계율이 70% 선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변형 문제'와 '비연계 문제' 등 공부법을 고민하는 수험생은 여전히 많다. 특히 중위권 학생은 EBS 수능연계교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1등급을 거머쥘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금수(중앙대사범대학부속고) EBS 전속교사는 "현 시점에서는 EBS 수능연계교재와 강의를 보고 그 자리에서 곧장 복습해야 한다"며 "복습 시간은 곧 '골든타임'과 같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뒷심을 발휘해야 할 수능 D-59일. EBS 대표강사에게 과목별 막판 뒤집기 공부 비법을 들어봤다.
[국어] 남궁민 호평고 교사 "오지 선다형 문제, 오답 이유 파악을"
지난 2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남궁민 강사는 “현대시 2편과 수필 1편이 가·나·다로 엮여 출제됐다”며 “다양한 지문 구성 방식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 강사는 “중위권과 상위권 즉, 3등급과 1등급을 가르는 문제는 ‘문법 1~2문제’ ‘비문학 6~7문제(2지문)’ ‘문학 1~2문제’” 라며 “특히 비문학의 과학, 예술, 철학 등 어려운 지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비문학은‘뼈대’와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반된 내용의 비교 글인지,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천을 다룬 글인지 등 지문의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문학은 생전 처음 보는 작품이 나와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현대소설은 주제와 인물, 시대, 갈등 등을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하면, 낯선 대목이 시험에 나와도 문제풀이가 수월해 집니다.”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답이 2개로 보인다’는 것이다. “오지 선다형 중에서 4개가 왜 오답인지 파악해야 해요. 자기판단을 철저히 배제하고 출제자의 입장에서 봐야 하죠. 일부러 헛갈리게 한 내용을 확실히 걸러내야만 1등급으로 오를 수 있어요.”
[영어] 주혜연 서울고 교사 "듣기, 모두 맞혀야… 안 들리는 표현 정리"
지난해 영어 영역은 지문을 100% 똑같이 활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문 일부 인용’ ‘동일한 소재의 지문 활용’ 등 연계방식에 변화가 있다. 주혜연 강사는 “지금쯤 학생들 각자의 약점 유형이 드러났을 것”이라며 “지문을 읽어보는 횟수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 유형을 완벽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강사는 ‘어휘’를 끝까지 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와서 단어교재를 사서 보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EBS 사이트에서 EBS 연계 영어 단어장 파일을 받아 꾸준히 볼 것”을 주문했다. 듣기는 전부 다 맞혀야만 1등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능 전날까지 반복해 들어야 한다. 주 강사는 “잘 안 들리는 표현과 발음을 정리해 틈틈이 봐야 한다”며 “만약 ‘금액 계산’ 등 특정 유형이 헛갈린다면 그 유형을 집중 연습하라고" 언급했다. 문법은 어설픈 완벽주의를 내려놔야 한다. 영어 문법문제는 단 1문제다. 주 강사는 “이 시점에서 문법을 깊숙이 파고들어갈 순 없다”며 “대신 핵심개념들이 반복 출제되는 만큼 기출문제를 통해 기본개념을 다시 정리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효과적인 시간 배분을 위해 ‘앞-뒤-중간’을 오가며 풀 것을 추천했다. “쉬운 문제인 28번까지 먼저 풀고, 그다음 맨 뒤로 가서 45번부터 거꾸로 푸세요. 중간에 어려운 문제가 몰려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수준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유리하죠.”
[수학 A 인문계] 이하영 덕수고 교사 "문제 풀이방법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수학 A형은 개념원리를 활용하는 연계문제가 많다. 하지만 인문계 중위권 학생들은 숫자나 그래프 하나만 바뀌어도 지레 겁부터 먹는다. 이하영 강사는 “평가원이 출제하는 수능 수학은 범위와 유형만 잘 파악하면 지금이라도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1등급을 받기 위해 이제야 21번과 30번 등 고난도 문제를 연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출제되는 개념에 근거한 문항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학생이 역연산에서 자주 실수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며 “또한 삼차함수와 사차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지레 겁먹는 비연계 문제는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문제유형을 알아낼 수 있다. 비연계 문제도 결국에는 EBS 수능연계교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대신 문제 유형을 몸에 익혀 두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에게 문제 풀이법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합니다. 그러면 2~3등급은 올릴 수 있어요.”
[수학 B 자연계] 최은진 수택고 교사 "자주 틀리는 유형 찾아 꼼꼼히 개념 학습"
9월 모의평가 수학 B형에서 1등급을 가르는 건 29번 한 문제였다. 최은진 강사는 “지금부터 자신의 약점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며 “고난도 문제를 무작정 붙들고 있지 말고,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강사는 현 시점에서는 ‘좁혀나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좁혀가는 공부는 다시 말해 ‘역(逆)으로 하는 공부’다.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 개념을 거꾸로 찾아가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개념, 예제, 유제를 완벽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의 구멍을 메워나가야 수능 당일에 실수하지 않아요.” 이어 그는 오답노트 만들기가 번거롭다면 어려운 유형 부분을 찢어 봉투에 넣거나, 집게로 집어서 가지고 다니며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문제 풀이를 논리정연하게 써 내려가는 연습도 필요하다. 최 강사는 “시간을 많이 들이거나, 깨끗하게 쓰라는 말이 아니다”며 “이런 연습을 통해 선지 중에 자기가 구한 답이 없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잘못 계산한 부분을 재빨리 알아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