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이 서린 듯한 오대산과 오대산의 상징인 대백탑이 있는 대회진 풍경은 포근한 지리산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으뜸이며 세계 5대 불교 성지 중의 한 곳인 중국 오대산. 오대산은 우리나라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신라 자장율사가 오대산 태화지에서 목욕하며 문수보살을 친견한 것으로 유명하며, 또한 세계 최초의 여행기 을 쓴 혜초도 오대산에서 수행한 것으로 전한다.

중국인들은 "금의 오대산, 은의 아미산, 동의 보타산, 철의 구화산"이라는 말로 중국 4개 불교명산의 순서를 매긴다. 보타산의 문수보살도 오대산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네팔 룸비니 가든, 인도 녹야원, 보리 가야, 쿠시나가와 더불어 오대산이 세계 5대 불교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오대산은 어디서나 육산의 모습을 띈다. 산 능선에 양을 방목하고 있다.
오대산 능선에서 마침 날씨가 조금 개이자 산 아래 마을 풍경을 잠시 비쳐줬다. 능선을 깎아 만든 도로가 구불구불 나 있다.
해발 2,000m 남짓 되는 대라정에서 오대산 관광단지가 있는 대화진을 내려다봤다. 오대산의 상징인 대백탐과 그 옆에 중국 최고의 절로 꼽히는 현통사 등도 있다.

오대산은 이름 그대로 다섯개의 평평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그 다섯 개의 봉우리를 오대(五臺)러 부른다. 그 중 북대가 3,061.1m로 가장 높다.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는 중대 취암봉(2,893m), 동대 망해봉(2,795m), 서대 괘월봉(2,773m), 남대 금수봉(2,474m), 북대 협두봉(3,061.1m)로 구성되어 있다. 중대 취함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하나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형국이다.

중대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대호국문수사의 한 승려가 문수보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장율사가 목욕재계하고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태화지에서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다.

오대산에 불교가 들어와 사찰이 들어서지 시작한 때는 서기 68년 즈음으로 전한다. 현통사의 전신인 영노사가 건립된 건 이때다. 낙양의 백마사가 중국 최초의 절로 알려져 있으나, 백마사는 승려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이 강했다. 실질적인 중국 최초의 사찰은 현통사라고 할 수 있다. 이어 불교는 당나라에 들어서 황제들이 앞장서서 절을 짓기 시작하면서 융성한다. 도교는 서민종교, 불교는 왕족과 귀족종교로서의 기능을 하며 급속도로 세를 확산해 갔다. 오대산의 명성이 자자해지면서 인도와 조선, 일본 등에서도 잇따라 스님들이 찾아왔다.

오대산 오대로 오르는 길에는 어김없이 문이 나온다. 중대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문.
대화진에 있는 54m 높이의 오대산 상징 대백탑.
대화진에서 오대산을 바라봐도 육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오대산 찾아가는 길

오대산까지 가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비행기를 타고 북경까지 가서 버스나 철도를 이용하는 편이 가장 일반적이다. 북경에서 오대산 주차장과 절이 모여 있는 대회진까지는 약 6시간 소요된다. 오대산 대회진에서 오대까지는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도착한다. 대회진에는 절이 집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 숙박시설도 아주 많다. 거리마다 기념품 가게나 상가들이 널려 있어 필요한 물품은 언제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글·사진_ 박정원 부장대우(여성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