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를 계기로 처음 치러진 국가장은 기본 틀에서는 이전 전직 대통령의 국장·국민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 전 대통령 유족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간소하고 검소하게 치를 것'을 정부에 요청해 규모는 다소 줄었다.
이날 영결식엔 장례위원회 위원 2222명과 주한외교단 및 조문사절단 80여명, 유가족 측 100명과 시민 등 총 7000여명이 참석했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폭염 속 영결식엔 유족 측이 초청한 1만5000명 등 총 2만4000여명이 참석했다. 2009년 5월 경복궁 안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땐 2000여명이 참석했고, 이어 열린 서울광장 노제(路祭)에 시민 50만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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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결식은 총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4대 종교 제례와 조사·추도사, 전직 대통령 헌화, 추모 영상과 추모곡 연주, 3군(軍)의 조총(弔銃) 21발 발사 등 순서와 시간은 이전 국장·국민장과 같았다. 이날 정부는 플라스틱 의자 1만여개를 놓고 곳곳에 휴식을 위한 대형 천막과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여서 담요와 우비, 핫팩 등이 지급됐고 구급차와 응급실도 준비됐다.
길이 12m의 중앙 제단 양쪽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제단은 전국에서 공수한 5만여 송이의 국화로 장식됐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대형 영정 주변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염색한 국화로 태극 문양을 만들어 수놓았다. 2009년 두 전직 대통령의 제단 크기는 비슷했지만 자연 색깔 국화가 3개의 큰 하트 모양으로 장식됐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이날 빈소에서 영결식장으로, 상도동 사저를 거쳐 국립현충원으로 총 25.6㎞ 이동했다. 별도의 노제나 추모제는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 운구차는 서울광장을 거치느라 26㎞를 이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서 경복궁, 서울광장을 거쳐 다시 봉하마을로 약 800㎞를 달렸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미국 포드사의 8인승 링컨 리무진이었다. 전직 대통령과 기업 총수 등 VIP들의 장례식을 맡아온 상조 업체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